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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틈을 열고 들어오려고 좁은 틈 사이로 팔을 집어넣고 머리를 어떻게든 들이미는 한 아기고양이의 사진을 보고.
하악이와 내가 사랑에 빠지던 시절이 떠올랐다.
내가 처음 하악이에 반한 날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는데, 그건 정말 신묘한 순간이었다. 내가 회사에서 당인동 집에 돌아와 고단한 몸을 거실에 누이면서 오른팔로 머리를 고였는데 (아마도 나는 룸메이트가 데리고 왔다는 아기고양이가 그날도 그녀가 펴놓고 간 이불 속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구경을 하려고 일부러 그쪽 공간을 바라보며 거실에 누웠던 것 같다.) 그 순간 그 아기고양이, 훗날 하악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는 그 고양이가 쪼르르 다가와서 내 팔에 머리를 얹고 발라당 누웠다.
그 순간 나는 그냥 그대로 그렇게 하악이에게 옴팍 빠져들었다. 이미 그때 내 눈은 그 아이에게 멀었다.
그러나 이 사진이 나에게 상기했던 순간은, 우리가 사랑에 빠지기는 했으나 아직 하악이가 룸메이트의 하악이일 때.
당시 우리는 하나의 인터넷 선을 받아 붉은색 랜선으로 각 방으로 배분하여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 때문에 문을 닫아도 완전히 닫기는 힘든 처지였다.
그렇게 불완전하게 닫힌 방문 틈으로 하악이, 그 아기는 그 사진처럼. 손을 내밀어 휘휘 젓고 어떻게든 코부터 밀어넣으면서 들어오고자 야옹야옹댔더랬다.
그러면 아유 시끄러워서 못살겠다는 핑계를 슬쩍 던지며 내가 문을 열어주면서 “언니 오늘은 내가 데리고 잘게” 이렇게 하악이를 조금씩 조금씩 내게 데려왔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하게 되었다.
그때 하악이의 맹렬한 사랑, 또는 집착의 시절이 갑자기 떠올랐다가 괜히 울컥했다.
아이폰 Pet Age 어플에 따르면 그때 그 조그맣던 하악이 아기는 어느새 사람 나이로는 33이란다. 나는 이제 곧 만 29가 될까 하는 처지인데.
어느 순간 하악이는 그렇게 내 나이를 따라잡고 나보다 더 빨리 제 여름을 지나가고 있다.
어쩌면 가장 완숙한 녹음 한 가운데 있는지도 모르지. 그렇게 서서히 늦여름, 넉넉한 나무의 그늘 아래에서 시원함을 열렬하게 느끼는 계절을 우리는 함께 걸어가고 있다.
사랑한다.
The Tree of Life (2011)
- so easy to hear but a little hard to realize.
회사 화장실에 앉아있다 아이폰 화면 캡처를 하고 나서 깜깜놀! 고요한 가운데 찰칵!! 옆칸에 누구 계셨는데!!! ㅠㅜ 옆칸 혹시 놀라셨다면 죄송여. 절대 사진찍은거아니에여. ㅠㅜ 미국 아이폰은 진동으로 하면 찰칵소리가 안난다던데.. 여튼 순간 철렁했음. >_
어제는 행사가 끝나니 한식부페 음식이 많이 남았다. 담백하고 구수한 것들. 그냥 둘 수 없다. 고소한 시금치, 조막만큼이지만 챙기고, 싱싱한 김치, 일주일은 먹겠다며 쟁여넣고, 오랜만에 맛보는 귀한 닭도리탕, 무조건 담어담어, 시원한 된장국, 맛이 꽤 깊으니 통째로 챙기자. 바리바리 싸들고 산넘고 물건너 집으로 집으로. 기다리는 아기새들에게 쪼쪼 쪼쪼 먹이고.
오늘은 행사에서 빵과 떡과 주먹밥을 주었다. 빵만 조금만 먹고 또 바리바리. 오늘은 어제분보다 더 실하게 잘 챙긴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밖에 눈에 많이 와서 돌아가는 길이 걱정이다. 들어가는 길에 사야할 것을 하나, 둘 미리 생각해 보고. 옷을 여민다. 자, 이제 다시 아기새를 향해, 출발!!
에스티로더 더블웨어 스테이인플레이스 메이크업 파운데이션을 중고나라에서 구매. SPF10짜리 이 샌드컬러 파데와 메이크업포에버 HD파운데이션 #117 또는 #120 사이에서 고민했지만 웜톤 지성 피부인 나는 곧 여름도 오고 할거란 판단에서 더블웨어를 선택함. 다행히 괜찮은 매물이 적당한 가격에 나와 겟했지만 물건을 보냈다는 문자를 파이낸셜매니저에게 딱걸림. 그리고 이어진 중고판매 사기에 대한 그의 우려. (실성분 협박2%우려90%분노8%) “상자를 열어보니 벽돌이 들어있었다는 얘기” 등등을 운운하며 나를 바싹 약오르게 하였으나 나는 적당히 달래 그를 돌려보내고. 다음부터는 보다 프로페셔널한 현금거래로 눈속임의 달인이 되겠다고 다짐.